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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피아노 보는 방법과 음조절을 하기 위한 팁

by Webcam 2020. 10. 20.

이 강좌에서는 기본적인 피아노의 음계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단순한 음조절만 하는 합성에서는 사족일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곡을 듣고 소스의 음조절을 할 때, 소스의 음정이 맞지 않을 때, 피아노롤을 다룰 때 같이 안다면 상당히 유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 많으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글의 후반부에서 실제로 음조절을 할 때 이렇게 익힌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보여주니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의

진짜 야매로 작성된 강좌입니다. 전공하시는 분들이 보면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너그럽게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L Studio로 합성을 하는 분들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적어도 어떻게 피아노를 보는 지는 아실 것 같아서 해당 강의는 Reaper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하지만 리퍼에만 국한되는 강좌는 아니니 관심이 있는 분은 한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기본적인 계이름과 옥타브

https://www.onlinepianist.com/virtual-piano

우선 위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온라인상에서 건반에 표시되어 있는 키보드 버튼으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이때 피아노를 보면 다음과 사진과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흔히 말하는 도레미파솔라시라는 계이름이 나오게 되는데, 각 건반의 위치에 따라 이름이 정해지게 됩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흰건반의 이름은 위치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해지며, 이 위치에 따른 건반들에 붙는 알파벳 이름(도 → C, 레 → D...)들은 특히 많이 쓰이기 때문에 같이 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시에서 다시 옆의 흰 건반으로 이동한다면 그 곳의 건반은 다시 도부터 시작하며, 이때 이전에 있던 도와 이 도만큼의 음의 높낮이의 차이를 한 옥타브(octave)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 옥타브라는 차이는 도 뿐만이 아닌 다른 계이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겁니다.

예시 1
예시 2

※이때 "이 소리는 어떤 음(계이름)정도 되지 않을까"의 방식으로 직접 듣고 계이름을 익히는게 합성에 도움이 됩니다. 합성에서는 이렇게 곡이나 멜로디에 대해서 계이름을 추측하고 음조절을 하는 행위를 청음이라고 합니다.

♯과 ♭, 그리고 반음

그러면 이제 검은건반의 이름은 뭐인지 궁금해 하실텐데, 이 검은 건반들은 특정한 계이름을 반음을 올린 음, 혹은 내린 음이라고 표현하며 일반적인 계이름에 ♯(샵, sharp), 또는 ♭(플랫, flat)을 붙여서 부릅니다. 그러면 이때 **반음(세미톤, semitone)**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반음은 그냥 건반 하나만큼의 음의 높낮이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흰 건반에서 제일 가까이 있는 검은 건반, 혹은 흰 건반으로 이동할 때 음은 반음만큼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예시) 화살표로 연결된 건반들은 전부 반음만큼의 높낮이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흰 건반에서 바로 오른쪽의 검은 건반으로 반음만큼 이동한 경우에, 그 검은 건반의 음은 흰음에서 반음 만큼 올라갔다고 해서 올림음이라고 부르고, 이름은 원래 있던 건반의 이름에서 ♯을 붙여서 부릅니다. 그 와는 반대로 바로 왼쪽의 검은 건반으로 반음만큼 이동한 경우에는 내림음이라고 부르고, 원래 있던 건반의 이름에서 ♭을 붙여서 부릅니다.

이를 사진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① : 도에서 오른쪽으로 반음만큼 올라간 검은 건반이기에 이름은 도♯, C♯이 됩니다. 그러나, 레에서 왼쪽으로 반음만큼 내려간 검은 건반으로 볼 수 도 있기에 레♭, D♭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 ② : 위와 동일하게 레♯, D♯ 혹은 미♭, E♭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 ③ : 위와 동일하게 파♯, F♯ 혹은 솔♭, G♭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 ④ : 위와 동일하게 솔♯, G♯ 혹은 라♭, A♭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 ⑤ : 위와 동일하게 라♯, A♯ 혹은 시♭, B♭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 미와 파 사이, 시와 도 사이에는 검은 건반이 없고, 미와 파, 시와 도 자체가 건반 하나만큼의 음의 높낮이 차이, 즉 반음씩 차이납니다.
  • 따라서 피아노에서 계이름을 낮은 음부터 순서대로 적어본다면 도, 도♯/레♭, 레, 레♯/미♭, 미, 파, 파♯/솔♭, 솔, 솔♯/라♭, 라, 라♯/시♭, 시, 도...로, 도 부터 시작해 반음씩 올라가 다시 한 옥타브 높은 도로 도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랑 ♭둘 중 하나만 쓰면 되지 왜 굳이 두개를 쓰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에 다니셨으면 들어보셨을 법한 장조, 단조와 같은 쪽으로까지 이야기가 넘어가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앞서 설명한 ♯이랑 ♭조차도 합성을 하는데 있어서는 그렇게 중요한 개념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건반을 한 칸 이동하면 반음이 올라가고, 거의 모든 곡들은 다 이 한 번에 반음씩 차이 나는 음의 높낮이 체계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겁니다. 그러면 실제로 합성을 하면서 반음과 옥타브라는 개념을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합성에서의 적용

좀 더 쉽게 음조절을 해보기 위해서 앞서 올린 온라인 피아노 사이트의 '도'소리를 따와서 음조절을 해보겠습니다.

해당 음원파일은 여기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a8t8Hj2D-qnfPQDO8ZmmSRmQuO2Tf0Go/view?usp=sharing

우선 음원파일을 클릭한 후 shift + 0키를 한 번만 눌러서 음을 올려보겠습니다. (음을 내리는 건 shift + 9키로 가능합니다.)

그러면 음원파일의 상단에 Pitch + 1.00이라고 표시되고, 이걸 재생시켜 보면 도(C)였던 음이 도♯(C♯)으로 변한것을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 Pitch(피치)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음의 높낮이를 말한다.
  2.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음조절은 피치를 1씩 올리거나 내리는 행위이며, 피치가 1씩 변할 때 음은 반음씩 변한다.

이 사실과 앞서 배운 계이름에 대한 지식을 합치면 음조절을 단순히 감으로만 하는것이 아닌 수치화 시켜서 할 수 있게 됩니다.

수치화를 시킨다는 말이 이해가 잘 안 되는 분도 있을것 같은데, 이해를 돕기위해 아까의 피아노 소리를 음조절해 비행기를 만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이 비행기가 음조절은 잘 된 것 같은데, 너무 음이 낮은 것 같아 전체적인 음을 한 옥타브 올리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 한 옥타브 사이에 몇 개의 건반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을 참조했을 때, 한 옥타브만큼 올라가려면 12개의 건반을 이동해야 하고, 1피치 = 1반음 = 건반 한 칸 이었으니, 총 12피치를 올리면 한 옥타브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실제로 12피치를 올려서 비교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옥타브 올린덕에 음색이 이상해진건 무시하세요.

예상한대로 12피치를 올리니 한 옥타브가 올라갔습니다. 여기에서 음조절을 수치화 한다는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현재 소스의 계이름을 알고, 원하는 음의 계이름을 알 때, 몇 번 피치를 올려야 원하는 음에 도달할 지를 간단한 계산으로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단순히 감으로 음조절을 하는것의 비중은 줄어들고, 좀 더 명확하게 음조절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음조절을 하는데는 충분하지만, 좀 더 현실적인 상황에서 마주할 음조절을 위해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더 자세히 음조절하기

아까의 예시에서 음조절을 쉽게 하기위해 일부러 피아노에서 '도'소리를 따왔지만, 현실에서는 모든 소스가 도에 해당하는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소스는 미에 해당되는 소리를 낼 수도 있고, 또 어떤 소스는 파♯의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경험이 필요한 부분으로, 계속 해당구간과 소스를 같이 재생하고, 음조절 해보면서 계이름을 맞춰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계이름을 맞췄다면 그걸 기준으로 다음 작업을 조금 더 수월하게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소스의 음계가 어중간할 수 도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조금 더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피아노의 음원을 사용했지만 실제로 소스는 미와 파 사이의 소리, 혹은 솔과 솔♯ 사이의 소리를 내는 등 굉장히 어중간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음조절을 하면 원곡과 미묘하게 차이가 나게 되고, 음원이 뭔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반음(semitone)을 100으로 나눈 단위인 cents를 이용해서 더 세세하게 음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리퍼에서 cents를 조절하기 위해서 원하는 소스를 클릭후 shift + 8키를 눌러줍니다. 그러면 단축키를 한번 누를 때마다 피치가 0.01씩 올라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는 cents가 반음을 100등분 했을 때의 음의 높낮이 차이를 나타내는 단위이기 때문입니다.(0.01씩 내리고 싶다면 shift + 7키를 눌러주면 됩니다.) 다시 말해 100 cents = 1 semitone인거죠. 그리고 pitch는 그냥 cents과 semitone 모두를 포괄하는 음의 높낮이 자체를 말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아래의 영상을 보면, 두번째로 재생되는 구간은 첫번째로 재생되는 구간보다 50cents만큼 올린 음원으로, 미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진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일부러 차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두번째 구간을 과장되게 음조절을 했습니다.) 이렇게 소스에서 미묘한 피치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 기준을 잡을 때 semitone과 cents를 활용해서 확실하게 기준을 잡은 뒤 계속 음조절을 해나가는 걸 추천합니다.

 

소스: 반다크홈, 노래: YO-KAI Disco, BPM: 153


또한 사람의 목소리도 말할때 중간에 음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게 있듯이, 소스도 언제나 음의 높낮이가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처음과 끝부분의 높낮이가 다르거나, 중간에 바이브레이션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음조절을 할 때 의도한 것과 다른 분위기를 내기 때문에 약간의 보정을 통해서 이것들을 일정하게 만들어줘야합니다. 이런 작업은 보컬쉬프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통 이루어지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추후에 시간이 된다면 별개로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어정리

이번 글에서는 이런저런 용어들이 많이 나왔는데 보기 쉽도록 한번에 모아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 반음(semitone) : 건반 한칸만큼의 음의 높낮이. 일반적으로 피치 조절을 한다고 하면 이걸 가리킵니다. 리퍼에서의 단축키는 shift + 9, 0
  • 옥타브(octave) : 반음 12개만큼의 음의 높낮이. 한 건반에서 한 옥타브만큼 이동한다면 이동한 건반은 이름은 같지만 높낮이는 다른 건반이 됩니다.
  • cents : 반음을 100등분 한만큼의 음의 높낮이. 굉장히 미세하게 음조절을 할 때 사용합니다. 리퍼에서의 단축키는 shift + 7, 8
  • 피치(pitch) : 음의 높낮이. 반음, 옥타브, cents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 청음 : 곡이나 멜로디에 대해서 계이름을 추측하고 음조절을 하는 것.

사족

이렇게 제가 계이름과 음조절을 연관시키면서 이렇게 하면 쉽다는 듯이 글을 썼지만, 사실 처음 이걸 연결짓는 분들에게는 그냥 감으로 하는게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제가 앞서 이렇게 언급했는데,

현재 소스의 계이름을 알고, 원하는 음의 계이름을 알 때, 몇 번 피치를 올려야 원하는 음에 도달할 지를 간단한 계산으로 알 수 있게 됨으로써 감으로 음조절을 하는 대신 더 명확하게 음조절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어떤 분들에게는 노래를 듣고 어떤 음이 어떤 계이름인지 연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도 있고, 현재 소스이 계이름을 예측했는데 예측한 것과 실제 계이름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림짐작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는 작업시간이 단축 될 수 있고, 계이름을 보는 정도는 단순한 음조절 말고도 나중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만이라도 노력을 투자하셔서 익히면 좋겠다는게 저의 바람입니다.

쓸데없이 진지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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